나주경찰서 강성대 경감 선행 화제
전남 나주경찰서 금성지구대장인 강성대 경감(56·사진)은 올해 초 아내(54)로부터 딱한 사연을 전해 들었다. 부인과 함께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A 씨(58·여)가 4년 전 간경화 판정을 받은 후 다발성 간암으로 악화돼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내용이었다. A 씨와 친자매처럼 지내온 강 경감의 부인은 지난달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강 경감은 “내가 더 건강하다”며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 주겠다고 나섰다. 부부는 직장에 다니는 두 딸이 걱정할까 봐 병원에 가는 날까지 쉬쉬했다. 강 경감은 직장에도 “술병이 나 한 달간 병가를 낸다”고 말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간 이식이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직계가족과 남편조차 이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수술을) 서둘러 달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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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우리 가족에게 새 생명을 주신 경찰 공무원이 있습니다. 본인은 한사코 비밀에 부쳐 달라고 했지만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어 글을 올립니다. 대한민국의 따뜻한 치안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A 씨 남편은 “(강 경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천사 같은 공직자가 어디에 있을까. 내 아들도 경찰공무원에 합격해 교육을 받고 있다. 경찰 가족이 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1일 출근하는 강 경감은 “10여 년 전 장기기증 서약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장기 기증은 고귀한 생명 나눔으로 누구든지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