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인 8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80%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이 25일 발표한 8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0.55% 올랐다. 이는 2003년 8월(1.19%)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들어 3.25%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1.09%)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올해 3.35%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2.43%)의 1.4배에 달했다. 지방 5대 광역시가 4.48% 상승하며 전국적인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자와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80.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처음으로 전세가율 80%를 돌파했다. 성북구는 지난해 3월에는 70.4%를 기록하는 등 전세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구별로는 강서구(77.8%), 동작구(77.4%), 중구(75.2%), 서대문구(75.2%), 관악구(75.0%) 순으로 높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의 진전에 따라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고 있다”며 “중대형도 물건이 부족해 성북구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