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자정 넘긴 협상 이례적… 파주서 도시락 만들어 배달하기도
남북 고위급 접촉은 밤샘 협상의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남북은 협상 첫날인 22일부터 10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23일 새벽에 헤어졌다. 2차 협상은 같은 날 오후 3시 반에 시작해 24일 오후 11시까지 약 32시간 동안 이어졌다.
남북 회담에서 밤샘 협상을 벌인 사례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이틀 연속 자정을 넘기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1949년생(66세) 동갑인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물론이고 73세 고령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에게는 힘든 강행군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상대적으로 젊은 51세다.
이들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의장에서 협상을 벌였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가면서 남북 대표단은 각각 1층 귀빈실이나 회담장 옆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는 테이블과 의자는 있지만 침대는 없다. 식사도 이곳에서 각자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에는 4시간여 동안 북한 대표단이 평화의 집을 떠나 북측 지역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단은 그동안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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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