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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 뷰]中 벤처자금 O2O서비스로 급속유입…

입력 | 2015-08-20 03:00:00

젊은층 창업-혁신 맞물려 투자대세로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하이법인장

요즘 중국에서 벤처캐피털 투자자금이 몰리는 분야는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다. O2O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사업을 뜻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간편하게 제공하는 ‘O2O 주문식(On-Demand) 서비스’다.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택시’, 음식배달 앱 ‘배달의 민족’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O2O 서비스가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대체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5억 명을 넘어서고 20, 30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중국 오프라인 서비스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 발달된 데다 온라인·모바일 인증이 간편하고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O2O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택시를 이용하고 식당을 예약하거나 음식을 배달시키고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일상이다. 중국의 유통, 교통, 부동산,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O2O 서비스가 기존 모델을 대체하고 있다.

한 해에 통상 20조 원 이상이 투자되는 중국 벤처캐피털 시장에서도 O2O 서비스 기업은 가장 뜨거운 투자처다.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새로운 O2O 사업 모델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할 업체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통계 자료에 따르면 O2O 서비스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벤처캐피털의 투자 대상 1위 업종으로 나타났다.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의 30% 이상이 O2O 서비스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음식점 검색 및 서비스 기업인 ‘디엔핑’과 콜택시 서비스 회사인 ‘디디다처’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로부터 8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터넷업체 ‘빅3’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도 O2O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부터 이미 성장한 기업의 인수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O2O 산업은 중국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 주도권을 갖기 시작한 20, 30대를 중심으로 창업, 혁신이라는 중국의 시대정신과 맞물려 O2O 서비스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하이법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