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백모 씨(59)는 동네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가 고물리어카를 끌고 나타나면 주민들은 행여 해코지를 당할까 자리를 피했다.
백 씨가 경의선숲길 공원에 나타난 건 올해 5월. 그는 2년 간 옥살이를 하다 출소한 후 지금까지 공원에서 생활했다. 공원 수돗가에서 씻거나 옷을 빨았고 공원 벤치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잤다. 그는 잠을 잘 때가 아니면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 동네 주민들에게 눈만 마주쳐도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백 씨의 행패는 심각해졌다. 6월에는 지나가는 노인과 시비가 붙어 프라이팬으로 노인의 머리를 내리쳤다. 물건도 자주 훔쳤다. 7월에는 연남동의 한 빌라 주차창에 있던 화덕과 분리수거함을 훔쳐 내다 팔았다. 급기야 이달 14일에는 백 씨가 과일을 훔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그는 야구방망이를 휘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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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