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벽돌/빌프리트 봄머트 지음/김희상 옮김/348쪽·1만6000원·알마
전 세계 1인당 농토 면적은 1960년 0.44ha에서 2000년 0.22ha로 감소했다. 2050년에는 0.15ha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작할 수 있는 땅이 줄어드니 식량 감소는 당연하다.
책은 이런 식량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인류가 20세기 이전까지 이어온 자급자족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또 농촌이 아니라 도시에서 자급자족을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50년에 이르면 세계 인구의 75%, 120억 명 중 90억 명이 도시에 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계의 도시 농업의 모범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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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8km²도 채 되지 않는 면적에 엉켜 사는 세계 최대 슬럼가인 케냐 나이로비 키베라 지역. 이곳에서는 ‘자루 텃밭’이 빈민들을 먹여 살린다. 텃밭을 만들 공간이 없는 이곳에서는 쌀이나 옥수수를 담는 데 썼던 자루에 흙과 퇴비를 채워 채소를 기른다. 2008년 식량위기 당시 키베라는 이 텃밭에서 나는 양식으로 버텼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하수가 채워진 호수에서 잉어를 키우는 양식장, 쿠바 아바나의 주차장과 빈 땅을 활용한 밭 가꾸기 운동 등도 모범 사례로 소개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