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광복 100년의 미래/오피니언 리더 70명 설문]‘통일국가’가 제1 과제
우리 사회 리더들은 광복 100주년까지 한국이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국가의 모습으로 ‘통일국가’(44.3%)를 첫손에 꼽았다. 과연 통일국가가 되면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적 과제가 해결될 것인지를 주목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가장 심각한 한국병인 ‘좌우 이념 갈등’(62.9%)은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출발한다. 남북의 체제 경쟁으로 중도는 설 자리를 잃었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이념이나 계층 갈등이 사실은 분단에서 유래했다. 노동, 인권 등 모든 문제가 좌우 문제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덕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연구실장은 “통일이 되면 이념 갈등은 물론이고 지역 갈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신성장동력 확보’(38.6%) 역시 통일이 해법이 될 수 있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남북통일로 유라시아 지역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30년간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 ‘남북의 군사적 대치 해소’(28.6%)나 ‘좌우 이념 갈등 해소’(24.3%)도 통일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됐다.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늦은 북한과 통일이 되면 저출산 해소(5.7%)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새벽처럼 다가올 통일’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 점진적으로 치밀하게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상대가 무너질 것으로 가정하고 우리 희망만 이야기하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상대에 대한 인정을 전제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설문조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분야별 가나다순.
<정치> 김광웅 전 중앙인사위원장·명지전문대 총장, 김병준 국민대 교수·전 대통령정책실장, 김상민 국회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남궁영 한국국제정치학회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박영선 국회의원, 박찬욱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가인권위원장,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언주 국회의원, 최진우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경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산업>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함승종 블루베리코리아 대표
<사회> 강신섭 법무법인 세종 대표, 김시명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 박덕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연구실장, 박만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 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이진강 대법원 양형위원장, 지훈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사장, 한주형 50+코리안(은퇴연구소) 회장
<교육·복지> 김상균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민행복연금위원장,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전 한국연금학회장,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박민규 인턴기자 고려대 교육학·사회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