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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배구조 개편]부친 건강 문제엔 언급 피한 辛회장

입력 | 2015-08-12 03:00:00

사전 질문지 받았지만 답변 안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1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아버님을 많이 존경하고 있다”면서도 신 총괄회장의 현 상황에 대한 발언을 회피함으로써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롯데그룹은 기자회견 전에 취재진으로부터 신동빈 회장에게 던질 질문을 미리 취합했다. 이 중에는 ‘신 총괄회장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정확한 상태가 어떤지’ 등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관련 질문이 가장 많았다. 신동빈 회장은 질문지를 전달받았지만 해당 질문이 나오기 전에 회견장에서 퇴장해 버렸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는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아버지가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영상 등을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공개한 만큼 이날 신 회장의 독자적인 그룹 개혁 방안도 향후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건강 상태를 밝히지 않았을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을 암시함으로써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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