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중위험 중수익’ 투자 각광
ETN은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한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해외주식, 선물, 원자재 등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하기 힘든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장점이다.
○ 거래대금 114배, 시가총액 2.6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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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시장은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올해 3월 ETN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규모는 150억 원을 넘었고 지난달에는 804억 원까지 늘었다.
○ ETF보다 다양하고, 수익률 차이도 없어
ETN은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고,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따른다는 점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자산을 10종목 이상 편입하는 ETF와 달리 5종목 이상으로 지수를 구성할 수 있다. 투자자 수요에 따라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은 “ETN은 종목 수가 적어 롱숏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고, ETF와 달리 기초지수와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TF는 운용사가 직접 기초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기초지수와 수익률이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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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위험 중수익’ 투자자에게 적합
지난해 11월 처음 상장된 ETN 10종목의 9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8.5%였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원자재 시장 불황이 계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원자재 인버스’ ETN의 수익률이 높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ETN 5종목 가운데 4개가 원자재 인버스 ETN(평균 수익률 13.68%)이었다.
임재준 부장은 “ETN은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 가운데 손실 위험을 줄이고 싶은 ‘중위험 중수익’ 추구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지만, 중국 주식처럼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상품은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