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표준올림피아드 성황리 폐막
6, 7일 이틀간 경기 안성시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0회 표준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청심국제중 유진일(14·왼쪽), 최준범 군(13)이 풍력발전기에 적용할 표준날개를 만들고 있다. 안성=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제각각인 초보운전 스티커를 표준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만들면 편리할 것 같아요.”
6, 7일 경기 안성시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10회 표준올림피아드’에서는 생활 속에서 표준화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됐다. 올해부터 국제대회로 격상된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이 향후 국제적으로 표준화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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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표준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활동과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과제 해결 능력이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중등부는 ‘풍력 발전 표준날개 만들기’ ‘우리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표준 픽토그램 구상하기’ 등의 과제가 주어졌다. 학생들은 지형과 풍향, 풍속에 관계없이 잘 돌아가는 날개를 만들기 위해 날개의 모양, 크기, 위치, 각도 등을 표준화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고등부는 ‘열 변환 효율이 최적화된 전기 포트 만들기’ ‘신산업 분야의 표준화 요소 구상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드론,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필요한 표준화 기술을 연구해 배터리 및 충전방식 표준화, 용도별 고도기준 설정 등을 제안했다.
기표원은 학생들의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화가 가능한 것을 국가 표준화 추진에 참고하고 있다. 전국 호환 교통카드, 음식점 1인분 정량 표준화, 청소기 먼지봉투 표준화 등은 청소년들의 의견이 실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사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권영빈 중앙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며 대견스러웠다”며 “다음 달 열리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서울총회와 표준올림피아드를 계기로 선진국 주도로 이루어지는 국제표준 분야에서 앞으로 한국이 점차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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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식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고안한 표준올림피아드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회로 발전시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표준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