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 64 대 36, 슈팅 수 25-4, 코너킥 수 11-0, 그러나 결과는 0-1이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1승 2무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61) 부임 이후 12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된 한국 대표팀은 북한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 8무 1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지난해 11월 0-1로 패한 이란과의 친선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 이날 중국과의 첫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 중심으로 선발 출전 명단을 짰다. 이정협(24)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김승대(24)를, 좌우 측면 날개에는 이종호(23)와 이재성(23)을 포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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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43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27·196㎝)까지 투입하며 막판 총공세에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오늘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풀타임을 뛰었던 일본과의 경기 때보다 기회가 더 많았었다”며 “김신욱은 앞으로도 후반에 투입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 팀은 이번 대회 내내 점유율 높은 축구로 상대를 지배했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무패로 마친 팀은 우리뿐이다”며 “다만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많은 기회를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나 구자철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와의 경기를 위해 31일 다시 소집된다.
우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