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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실상 지배 ‘L투자사’ 주소는 日롯데홀딩스-신격호 자택

입력 | 2015-08-06 03:00:00

[롯데그룹 후계 분쟁]
辛총괄회장, 12곳 모두 이사 등재




롯데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L투자회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일본 롯데가 2007년 농림수산성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L2투자회사와 L5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회사의 주소지는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구 니시신주쿠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같았다.

L2투자회사는 2007년 4월 롯데상사가 분할되면서 만들어졌는데 분할 전의 롯데상사와 마찬가지로 주소가 시부야(澁谷) 구에 위치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이었다. 나머지 회사들은 롯데건강산업·롯데빙과·롯데물류·일본식품판매·롯데애드·롯데리스·롯데부동산·롯데데이터센터·롯데물산·롯데리아홀딩스 등에서 분리 독립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L투자회사의 상당수는 일본 롯데스트라터직인베스트먼트의 완전 자회사인데 이 회사의 주소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같았고 대표자는 신 총괄회장이었다. L투자회사의 자본금은 L9투자회사가 64억 엔(약 600억 원), L7투자회사가 63억 엔(약 590억 원) 등 수십억 엔씩이어서 모두 합치면 한화로 조 단위 액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당시 L2, L5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회사의 대표는 하마모토 에이스케(濱本英輔) 전 일본 롯데 부사장이었다. 현재는 신 총괄회장이 12개 L투자회사 전부에 이사로 등재돼 있고 이 중 9곳에서는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일부 투자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지만 지난해 말 해임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사장은 해임을 전후해 이름이 사라졌다고 한다.

L투자회사의 정체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지분구조를 복잡하게 해 특정 세력이 회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신 총괄회장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근대적이고 제왕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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