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극낭자들은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최국 중국을 1-0으로 격파한데 이어, 여자축구 세계 최강 중 하나인 일본마저 2-1로 제압했다. 혹독한 더위와 높은 습도 속에서 한수 위 상대와 싸우며 지치지 않고, 또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바로 밥심이다.
중국전을 앞둔 여자 선수들에게 특식이 제공됐다. 자라탕이었다. 몸에 좋은 훌륭한 보양식이라지만 익숙지 않은 음식의 모양새에 대부분 머뭇거렸다. 결국 누군가 나서야 했다. 이 때 고참 수비수 황보람(28·이천대교)이 용기를 냈다. 그녀가 먼저 한 술 뜨자 주변 동료들도 용기를 내 도전(?)했고, 한 번 맛을 보고는 너도나도 한 그릇씩 뚝딱 비웠다.
동아시안컵 남녀대표팀 통합 단장을 맡고 있는 축구협회 유대우 부회장은 “우리 여자선수들이 정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선전 비결에는 남자들과 다른 여자들만의 끈끈함과 유대감도 있겠지만 음식의 힘도 한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