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이후 오름세를 보이던 롯데그룹의 계열사 주가가 3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칠성 주가는 6.85% 하락한 20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주가도 각각 3.17%, 1.39% 하락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13.63%), 롯데손해보험(―2.53%), 롯데하이마트(―2.49%), 롯데푸드(―0.11%) 등 상장 계열사 대부분이 하락했다.
다만 롯데그룹의 정보서비스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은 주가가 18.4% 올랐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롯데가(家)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현대정보기술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 관련 주식들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기반한 주가 변화가 아닌 만큼 과도한 관심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