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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마르크스 ‘자본론’ 첫 완역… “진보경제학계 큰별 졌다”

입력 | 2015-08-03 03:00:00

김수행 교수




한국사회경제학회는 이사장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73·사진)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아들을 만나러 미국에 갔다가 31일 현지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김 교수는 박영호 한신대 명예교수, 고 정운영 경기대 부교수와 함께 한국의 1세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꼽힌다.

194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딴 뒤 런던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2년 한신대 무역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1989년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했으며 2008년 퇴임 후에는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대표 저서로는 ‘정치경제학 원론’ ‘정치경제학 에세이’ ‘자본론 공부’ 등이 있다. 2010년에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펴내기도 했다.

김 교수의 장례는 3일 미국 유타 주에서 치러진다. 김 교수의 유해는 현지에서 화장한 뒤 이후 가족들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학회 측은 “고인은 굴곡 많은 한국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으로 자리를 지켜왔다”며 “정년퇴직 후에도 왕성한 학문 활동과 함께 수많은 저서를 출간해 왔기에 더욱 아쉽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