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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

입력 | 2015-07-31 15:18:00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을 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이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당명 개정 제안에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도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박 의원은 당시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금년 1월 1일 새벽 지지자들과 무등산 등산을 시작하며 저는 인사말을 통해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당권)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표도 합장을, 그러나 안철수 대표께서 반대했고 민주당 명을 등록해 사용하는 분들도 동의치 않아 중단되었다”면서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 써놓고 민주당이라 읽는다. 연설 대화 때 한창하다 보면 누구나 민주당 민주당한다”고 당명 개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명 개명 논란은 지난 28일 손 홍보위원장의 라디오 인터뷰로 점화 됐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에 대해 “브랜드전문가로서 좋은 이름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건 마케팅에서 보자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다. 어려운 이름은 알리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은 지난해 3월 민주당(김한길 대표)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중앙위원장)의 합당으로 탄생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당명 개정 이야기가 도는 것에 대해 30일 “혁신의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진정한 혁신과 통합의 결과물이여야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측근을 통해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바뀌는 게 중요하지, 그런 것 없이 이름만 바꾸는 건 옳지 않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당 혁신이 성공해 당이 바뀌었다고 국민이 느낀다면 그런 경우에는 당명 개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문 대표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지금 당명엔 기존 민주당과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 세력의 통합 정신이 함께 담겨 있는 만큼 당명 개정을 어느 한 쪽에서 쉽게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당명이 좀 불편하고 우리당 당원들도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당 전체가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를 해서 당론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민주당’이라는 옛 당명은 다른 원외정당이 사용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당사를 두고 있으며 대표는 과거 새천년민주당 발기인 출신인 강신성 씨로 돼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