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과 쇼팽, 리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에 인생을 걸고 분투했습니다. 오늘날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 리스트는 ‘피아노의 귀신’이라는 별명을 남기고 있습니다. 슈만은 너무 연습을 열심히 한 탓에 일찍이 손가락에 부상을 입고 연주가의 길을 포기했지만 피아노 스승의 딸인 클라라 비크와 결혼했습니다. 클라라는 쇼팽이나 리스트 못잖게 당대 유럽의 감탄을 자아낸 피아니스트였습니다.
리스트는 특히 다른 사람의 가곡이나 오페라 아리아 등 작품을 화려한 기교가 동반되는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를 즐겼습니다. 슈만, 쇼팽, 클라라 슈만의 곡도 모두 편곡해 자신의 레퍼토리에 집어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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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7월 29일)은 1856년 로베르트 슈만이 젊은 나이에 정신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하직한 지 159년 되는 날입니다. 이틀 더 지나 31일은 리스트가 세상을 떠나고 129년 되는 날이죠. 만약 저세상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면, 30년 하고도 이틀이나 먼저 와있던 슈만은 리스트에게 어떤 말을 건넸을지 궁금합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