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핸드볼을 하기 싫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핸드볼 하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1세 이하 한국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27일 브라질 우베라바에서 열린 세계남자주니어(U-21)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알제리를 32-26으로 제압하고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 대표팀의 김기민(21·원광대)과 임재서(21·한국체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임재서와 제주도 출신인 김기민은 2013년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당시 자신들보다 1~2살 많은 형들과 함께 출전한 보스니아 세계남자 주니어대회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좌절을 맛봤다. 임재서는 “그 때는 훈련량도 많았고 준비를 잘했던 대회였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평생 처음으로 핸드볼이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둘은 서로를 통해 자신의 단점도 보완하고 있다. 임재서는 김기민의 수비 능력을 보며 공격만 하는 반쪽 선수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기민은 임재서의 리더십과 투지를 배우고 있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16강에 오른 한국은 D조 2위 이집트와 29일 8강행을 놓고 맞붙는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1989년의 9위다.
우베라바(브라질)=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