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관리비용 매년 300억 소요… 임대수입 130억 그쳐 적자 불가피 인천시, 운영사업자 유치 방안 모색
인천시가 쇼핑몰과 컨벤션센터, 영화관 같은 상업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드주경기장.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경기장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도심 외곽지역에 위치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신축비로 4700억여 원이 들어간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올해 운영비로만 33억 원이 필요하다. 다른 신설 경기장들도 연간 10억 원 이상 운영비가 들어가지만 수영장이나 빙상장 같이 입장료를 내는 시설조차 수지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각 경기장의 용도와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수익시설을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드주경기장 내부공간(면적 5만2000m²)에 대형 판매시설과 영화관, 예식장, 아시안게임기념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남동경기장에는 패밀리파크를 주제로 캠핑장, 테마파크, 일반음식점, 업무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학경기장에는 골프연습장, 테마파크, 문화공연장, 야영장, 선수단 숙소 등을 유치해 컬처파크로 조성한다. 시는 경기장 내외부 공간 수익시설 입찰공고를 낸 뒤 운영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시는 40%에 머물고 있는 이 체육시설들의 운영비 대비 수입 비율을 내년 60%, 2017년에는 8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상당수 경기장이 번화가나 인구 밀집지역이 아닌 도심 외곽에 지어진 탓에 운영사업자들이 투자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10조 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시의 재정형편을 고려할 때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체육시설을 모두 시가 운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체육시설을 활용해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영사업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