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의 눈은 홈런으로 쏠려 있었다. 무난했던 전반기 성적표에 60점을 매기면서 “장타율이 떨어졌다. 팀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홈런을 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고 로드중
■ 후반기 스타트…독기 품은 이승엽
타율 0.323·타점 57점 불구 불만족
히팅포인트 뒤에 있어 장타 못 만들어
“홈런수 늘려 팀에 큰 보탬 되고 싶다”
“전반기 내 점수는 60점…. 결국 장타(홈런)를 키워야 한다.”
삼성 베테랑 타자 이승엽(39)은 ‘역사를 넘어’ 전설을 닮고 있다. KBO리그 최초 개인통산 400홈런을 때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그가 때리는 홈런과 안타, 타점 모두 기록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그가 돌아본 전반기는 예상 외로 ‘부족함’이 많았다. 스스로 60점을 매기며 “작년 내가 너무 잘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전반기는 만족할 만한 것도 없는, 그렇고 그런 시즌이었다”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 임팩트가 없었다!
광고 로드중
타점도 지난해(60타점)보다 3점 적었을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 체감하기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설익었다. 그는 “작년 같은 느낌이 안 든다.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어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장타율도 조금 떨어졌고, 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전반기에 올해보다 4개 많은 19홈런을 때렸지만, 장타율은 지난해(0.543)와 올해(0.530)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많이 줄었다. 2014시즌 전반기 10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렸지만, 올해는 6개로 줄었다. 지난해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갔던 팀도 올해는 두산, NC와 매 경기 1위를 다투고 있다.
● 전반기는 서막에 불과!
아쉬웠던 성적표에도 ‘국민타자’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통합 5연패를 향한 삼성의 기세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떨어지지만, 후반기 순위싸움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는 “전반기 싸움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개인에게 거는 주술과도 같았다.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안다.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면서 깨달은 성숙함이 밑바탕이고, 원천이다. 결국 삼성이 이기려면 이승엽의 홈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광고 로드중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