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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단양 천연동굴에서 여름휴가를…”

입력 | 2015-07-21 03:00:00

고수-천동동굴 등 180개 동굴 산재… 한여름 ‘천연 피서지’로 인기 끌어
마늘축제도 8년만에 22일부터 열려




충북 단양에서 단군 신화 속에 나오는 곰과 마늘 이야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단양군 제공

“마늘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천연 동굴에서 피서하면서 ‘단군신화’ 속 주인공을 체험해 보세요.”

육쪽 마늘로 유명한 충북 단양에서 마늘을 주제로 한 축제가 22일부터 5일간 펼쳐진다.

○ 8년 만에 마늘축제 열려

‘단양마늘, 건강과 힐링을 말하다’를 주제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단양읍 상상의 거리와 구경시장 주차장 일원에서 마늘축제가 열린다. 단양군은 가뭄과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단양 마늘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2007년 9회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긴 마늘축제를 올해 부활시켰다.

군은 이번 축제에서 단양 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대도시 주부들에게 홍보용 마늘(통마늘 5개입) 5000여 개를 나눠주고 일정 금액 이상의 마늘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소정의 사은품도 줄 예정이다. 또 각종 공연과 이벤트, 체험프로그램, 먹을거리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해 휴가철 단양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축제의 장도 선사할 계획이다.

단양 마늘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한 대한민국 지리적 표시 29호이며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한지형 마늘로 맛과 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단양지역은 석회암 지대,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의 토양, 밤낮의 큰 일교차 등 마늘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천연 동굴 이색 피서

마늘축제를 즐긴 뒤에는 단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천연 동굴에서 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물과 시간이 빚어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 180여 개나 있다.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은 ‘맏형격’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마리아상, 독수리바위, 도담삼봉바위, 천당성벽 등이 볼거리다.

고수동굴이 남성적인 반면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 제19호)은 여성미를 보여준다. 4억5000만 년 전에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맑은 지하수가 고인 동굴 안 연못에는 포도송이가 영글어 가는 듯한 ‘포도구상체’를 볼 수 있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은 석회암층 담백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 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아기자기한 석순이 많고 지하수량도 풍부해 지금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종유석과 석순은 물론이고 노래기 지네 등 다양한 생물도 살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동굴 속은 한여름에도 섭씨 15도를 유지해 천연 피서지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