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이용 여객-크루즈선도 급증… 年매출 1000억원 넘어 상승곡선 여객터미널 이전 등 과제도 많아
세계 각국으로 가는 화물선에 선적될 컨테이너가 인천항(내항) 야적장에 가득 쌓여 있다. 정부가 1974년 현대식 갑문을 설치해 완공한 내항은 자동차와 양곡, 잡화 부두 등에 딸린 30여 개 선석을 항만물류회사들이 나눠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IPA가 설립될 당시 115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에 불과했던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33만 TEU를 기록했다. 올해 250만 TEU를 예상하고 있어 10년 사이 컨테이너 물동량이 두 배로 늘 것으로 보인다.
또 화물뿐 아니라 인천항을 이용한 여객과 크루즈선도 급증했다. 2005년 152만 명이던 연안·국제 여객은 2013년 215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 출범 초기 인천항을 기항하는 크루즈선도 매년 3척 안팎에 불과했으나 올해 100척에 육박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 국한됐던 26개 정기 컨테이너 노선은 유럽과 아프리카, 미주까지 확대돼 44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구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중구 사동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2017년까지 송도국제도시 인근 아암물류단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중구 주민들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옮기면 도심 상권이 몰락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때 수도권 물류 운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인천항(내항) 8부두는 재개발 사업을 위해 일부 폐쇄된 뒤 12월 다시 개방된다. 이 사업은 1, 8부두의 경계부에 개항역사공원과 광장 등을 조성한 뒤 8부두와 1부두 순으로 개발하는 등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사업계획이 고시됐지만 선뜻 투자에 나설 민간 사업자가 없어 차질을 빚고 있다.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수십 년 동안 부두의 하역작업으로 소음과 먼지 등 환경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매년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의 90% 이상(15만여 명)을 차지하는 중국인 편중 현상을 극복하려면 관광객을 다양하게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013년 기준 세계 65위 수준인 컨테이너항만 순위를 2025년까지 3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