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무대 배경 영상에… 김일성-김정일 모습없이 혼자 등장 순안공항 김일성 초상화도 사라져
올해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에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모습이 등장한 영상만을 배경으로 연주하고 있다(맨 위사진). 지난해 9월의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에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가운데 사진)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영상이 나왔던 것과 비교된다. 사진 출처 조선중앙TV
4월 모란봉악단의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공연’ 영상에선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모습이 사라지고 김정은의 현지지도 모습만 등장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에서 노래 배경으로 김일성 부자의 활동 영상이 나오고 관람객이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했던 것과 비교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최근 모란봉악단 공연을 보면 김정은 개인을 찬양하는 노래만 선곡됐을 뿐 아니라 무대 배경으로 등장했던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도 아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젠 김정은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셈이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자 2면에 실린 글 ‘야전형의 지휘성원’을 통해 “인민군대 지휘관들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 지칭)의 명령, 당의 결정 지시에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대답밖에 모른다”며 무조건적인 복종을 촉구했다. 최근 변인선 전 총참모부 작전국장 등 핵심 간부를 ‘불경죄’로 숙청한 가운데 김정은의 지시에 이견을 달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