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가운데 외계인이 지구에 온 것 같다는 극찬을 듣는 경우가 있다. 테니스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34·미국)가 해당될 것 같다. 한 번도 하기 힘든 4연속 메이저 우승을 생애 두 번째로 달성해서다.
12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세계 1위 윌리엄스는 메이저 첫 우승을 안았던 1999년에 6세 꼬마였던 세계 20위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를 2-0(6-4 6-4)으로 눌렀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트로피 4개를 휩쓸었다. 그는 2002년 프랑스오픈부터 2003년 호주오픈까지 4 연속 제패하며 그랜드슬램과 자신의 이름을 합성한 신조어인 ‘세리나슬램’을 처음 이뤘었다. 이번에 세리나 슬램 ‘시즌 2’가 완성됐다.
윌리엄스는 또 33세 289일로 역대 메이저 최고령 여자단식 우승자도 됐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1990년 세웠던 종전 기록(33세 263일)을 깨뜨린 것이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1번째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24회·호주)와 슈테피 그라프(22회·독일)의 기록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우승 상금은 188만 파운드(약 32억 8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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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가 8월 말 US오픈에서 대회 4연패에 성공하면 1988년 그라프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마침표를 찍는다. “굉당힌 흥분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윌리엄스의 시선은 어느새 뉴욕(US오픈 장소)을 향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