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자 유강남.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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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철 형 올 때까지 먼저 나가는 것뿐”
경쟁보다 훈련…“지금도 매일 배운다”
괜찮은 포수 한 명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팀이 포수 육성에 힘을 쏟지만, 실패하고 외부에서 수혈하는 일이 다반사다. LG도 포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팀이다. 10년 넘게 안방마님으로 군림한 조인성(한화)이 2011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이후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했다.
그나마 2013시즌 도중 트레이드한 최경철(35)이 뒤늦게 빛을 보며 주전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최경철은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은 고졸 5년차 포수 유강남(23)에 주목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오자마자, 최경철의 뒤를 잇는 ‘넘버 2’ 포수로 그를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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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임지섭 등 5선발 요원들과 호흡을 맞춰오던 유강남은 6월 들어 주전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최경철이 팔꿈치 부상으로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유강남은 “난 (최)경철이 형이 돌아오기까지 잠시 먼저 나가는 것뿐이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포수 포지션이 갖는 부담감에 대해 잘 알게 됐다. 경기운영에 있어 내 능력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상무에서 팔꿈치 수술 이후 경기에 거의 못 나갔다. 경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 지금 힘들기도 하지만, 매순간이 즐겁기만 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팀 내 경쟁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이었다. 유강남은 “예전에는 경쟁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전역 후에는 마음을 비우고 내가 훈련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금도 난 매일 배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