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MVP 포항 신화용-2014년 MVP 성남 박준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토너먼트 형식이라 무승부 없이 끝장 승부
최근 2년 승부차기 우승…MVP도 골키퍼
토너먼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FA컵은 K리그 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승점제로 치러지는 K리그에는 무승부가 있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무’라는 결과와 함께 양 팀에 승점 1이 주어진다. FA컵은 다르다. 90분 동안 비기면 연장 전·후반(각 15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끝장승부’를 펼친다.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전력이 강한 팀들만 살아남음에 따라 승부차기로 갈 확률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2년간 FA컵 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2013년에는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고, 2014년에도 성남FC가 FC서울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이 때문에 감독들의 경기 운영도 달라진다. 평소 감독들은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필드플레이어에 사용한다. FA컵에선 다르다. 지난해 서울이 대표적 케이스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페널티킥에 강한 골키퍼 유상훈(26)의 능력을 한껏 활용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FA컵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기는 했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흐를 때 교체카드 1장을 아꼈다가 연장 종료 직전 승부차기를 앞두고 유상훈을 투입해 결승까지 올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