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데님 스타일링
올여름은 모든 종류의 데님이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하다. 모델이 착용한 데님 팬츠는 루즈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보이진. 아메리칸이글 제공
하이패션
최근 데님의 행보는 하이패션으로 옮겨갔다. 평범할 법한 데님 제품에 디자인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데님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국내 디자이너들의 데님 사랑이 눈에 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데님 전문 편집매장 ‘블루핏’은 올해 봄·여름 컬렉션으로 국내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라인을 선보였다.
2010년 영국에서 론칭한 구연주, 최진우 디자이너의 브랜드 ‘J KOO’의 텐셀 원피스. J KOO 특유의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다. 여름에 맞춰 시원한 소재의 텐셀 데님을 이용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좀 더 특별한 제품을 원한다면 태국 브랜드 ‘드라이클린온리’의 제품도 추천한다. 빈티지를 사랑하는 이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직접 손으로 비즈나 스터드, 옷핀,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데님 룩을 만들어 낸다.
오버올의 회귀
복학생 패션을 떠올릴 법한 빈티지 청재킷에 이어 이번에는 1990년대 유행했던 ‘멜빵바지’가 돌아왔다. 넉넉한 오버핏의 기본 오버올은 작업복을 떠올리게 하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졌다. 하지만 오버올을 입는 데는 정해진 법칙이 없다. 기본 오버올 팬츠의 밑단을 걷어 올리고 스틸레토 힐을 신어 시크함을 뽐낼 수도 있고, 크롭 티셔츠를 매치해 약간의 노출을 연출할 수도 있다.
브랜드 초기부터 데님에 애착을 보여온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제이앤요니피’는 올여름 다양한 오버올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길이가 짧은 오버올 팬츠나 스커트가 눈에 띈다. 오버핏 오버올 반바지 제품은 셔츠를 묶는 디테일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심플한 티셔츠와 진주 장식의 목걸이, 독특한 뱅글을 함께 매치하면 여성미도 함께 뽐낼 수 있다. 작은 프릴 디테일이 달린 절제된 오버올 스커트는 소녀 감성을 자아낸다. 프릴 달린 티셔츠와 함께 매치하면 충분히 여성스러운 룩이 연출된다.
‘SJYP’의 롱 스커트. SJYP 제공
길이가 긴 랩 스커트는 자칫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단추를 중간까지만 채워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중간중간 디스트로이드 디테일로 평범함을 거부한다. 이 제품은 스티브제이앤요니피가 데님 전용 라인으로 론칭한 브랜드 ‘SYJP’ 제품이다.
‘아메리칸이글’의 디스트로이드진. 아메리칸이글 제공
이른바 ‘찢청’으로 불리는 디스트로이드진은 언제나 핫한 아이템이다. 올여름을 겨냥해 이달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한 미국의 대표적 캐주얼 브랜드 ‘아메리칸이글’도 데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아메리칸이글의 데님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시원하게 워싱 처리된 디스트로이드 진을 쇼트 팬츠부터 넉넉한 핏의 보이프렌드진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이상연 기자 love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