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나는 모르는 일이오” 표절 의혹에 휩싸인 소설가 신경숙 씨가 17일 “(논란이 된) 해당 작품을 알지 못한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씨가 독자에게 미안하고, 믿어달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한국 문학 독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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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57)은 표절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이유’를 밝히면서 출판사 창작과비평과 신 작가가 거둔 수익 수백억 원을 독자들에게 전액 환불하겠다는 정도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원장은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검찰 고발 배경에 대해 “작가·대형 출판사의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보고 실망과 분노를 느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분이 비슷한 것을 표절로 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괴망측한 논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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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신 작가의 표절 건을 검찰에 고발한 것을 두고 문학계와 출판계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현 원장은 ‘검찰 조사는 해괴한 일’ 이라고 밝힌 한국작가회의 발표에 대해 “오죽하면 문학계의 자정(이 안 되고), 얘기가 전혀 안 통하니 저자를 고발하고, 여론 형성을 시키겠느냐. 자체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라고 검찰 고발 배경을 거듭 설명한 뒤 “마치 수십 년간 대학에서 표절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 수사에서 표절로 확인되면 어떤 조치가 뒤따르길 바라냐는 질문에 “제가 바라는 것은 작가·출판사의 구속이 아니다. 독자가 표절의 고의성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 환불을 요구하는 등…(표절을 대하는 독자들의 대응 변화)”라고 밝혔다.
현 원장은 특히 이번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소설 ‘전설’을 발표한 출판사 ‘창비’와 백낙청 편집인(77·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피해보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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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원장은 신 작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망신도 당하고 얼마나 괴롭겠느냐. 작가에게 공개사과와 입장표명 하라는 것은 지나친 인권침해”라며“작가는 내버려두자. 이 표절 논란 문제는 출판사와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