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첫 출전 후 48년 만인 2002년 월드컵 때야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4강까지 갔지만)을 이뤄냈다. 여자 팀은 불과 12년 만에 해냈다.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선 3위, 17세 이하 월드컵에선 우승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 여자는 18위, 남자는 58위다. 이제 축구에서도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밀릴 모양이다.
▷한국에선 아직도 축구는 남자가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극성스러운 ‘사커 맘’이 많은 미국에선 여학생들이 활기차게 축구를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미국은 여자축구 랭킹 1위다. 랭킹 10위 내 국가들은 북한(9위)을 제외하면 모두 선진국이거나 축구 강국이다. 여자축구의 최강인 미국과 독일의 여자축구 선수는 100만 명이다. 일본의 여자축구 선수도 3만6000여 명이나 된다. 한국은 초중학교 선수를 통틀어 1705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층이 얇다. 이렇게 척박한 풍토에서 일군 승리여서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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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흥 논설위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