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 모바일카드 출시 붐
최근 금융회사들이 플라스틱 실물 없이 모바일로만 발급되는 ‘모바일 전용’ 카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전용 카드는 회원을 확보하는 비용이나 카드를 발급하고 배송하는 비용이 들지 않아 금융회사들이 플라스틱 카드에 비해 낮은 연회비를 책정하고 있다. 또 카드를 신청한 뒤 발급받기까지 빠르면 24시간도 걸리지 않고 실물 카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 연회비, 제휴 서비스 따라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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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용카드로 가장 먼저 출시된 하나카드의 ‘모비원’. 온라인은 물론이고 3만여 곳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등 신용카드 4종과 ‘S20핑크’, ‘홈플러스원’ 등 체크카드 2종을 모바일 전용으로 출시했다. 연회비는 기본적으로 면제이나 카드 제휴 서비스에 따라 3000∼8000원을 부과한다.
비씨카드의 모바일 전용카드인 ‘바로페이’ 카드는 연회비가 2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쇼핑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가 10일 출시한 ‘모바이’ 카드는 20, 30대 고객의 온라인 소비활동을 빅데이터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해 서비스를 구성했다.
연회비는 5000원으로 기존 플라스틱 카드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카드 홈페이지와 우리카드 스마트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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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용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연회비로 젊은층에게 초점을 맞춘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전용 카드 연회비는 플라스틱 카드의 절반 수준이지만 할인 혜택은 플라스틱 카드보다 많다. 비씨카드의 ‘바로페이’로는 G마켓, 옥션, 11번가, CJ몰, GS샵, H몰, 롯데닷컴, 신세계몰, 쿠팡, 위메프, 티몬 등에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이는 해외 쇼핑에 특화된 카드로 해외 배송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해외 직구족에게 유용하다. 커피 전문점, 영화관 할인 혜택도 큰 편이다.
그러나 아직 오프라인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전체 가맹점 240여만 곳 가운데 모바일 전용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된 곳은 5만여 곳에 불과하다. 모바일 전용 카드만으로는 아직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플라스틱 카드보다 더 높은 할인 혜택 등을 내걸고 다양한 모바일 카드를 내놓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초기 단계로 오프라인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고 자신의 소비 생활을 잘 판단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