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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사, 모바일 결제 3色경쟁

입력 | 2015-06-09 03:00:00

英모바일 결제시장 급격히 커져… 애플페이, 출시후 첫 해외진출
이재용 부회장은 中금융사 직접 방문… 구글, 애플의 0.15%수수료 없애




올해 하반기(7∼12월) 본격 막을 올리는 ‘모바일 페이(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시스템)’ 전쟁을 앞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강자인 삼성전자, 구글, 애플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애플페이’로 가장 먼저 시장의 문을 연 애플은 미국에 이어 영국 등 주요 선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하반기 출격을 앞둔 구글 ‘안드로이드페이’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없애는 파격 정책을 내놔 애플과 삼성전자를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올 9월 ‘갤럭시노트5’ 시판에 맞춰 ‘삼성페이’를 선보이는 삼성전자는 중국 대륙 공략에 유독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애플페이, 여름 영국 출시 전망

7일(현지 시간) 애플 인사이더 등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해 여름 영국에서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국가에서 론칭하는 것이다. 최근 영국은 무선결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영국 지하철 등은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아직까지 애플페이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페이를 공개할 당시 “2015년이 애플페이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했지만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소매상 100곳 중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은 아직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격해 올 후발주자들에 앞서 영국 시장을 공략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와 구글 간 경쟁구도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들어 중국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며 삼성페이의 중국 내 연착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ICBC) 장젠칭(姜建淸) 회장을 만나 삼성페이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하는가 하면 앞서 4월에는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측과도 삼성페이 제휴 서비스에 대해 협의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에 4000만 대 정도의 결제기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연간 취급액은 7200조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4’를 내놓을 때부터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페이’를 공개하며 신용카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입력해 두면 가상의 카드번호가 나와 지문 인식 등 본인 인증을 거쳐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현재 신용카드 업체들로부터 결제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구글은 파격적인 수수료 면제 정책을 통해 애플이 선점한 시장 점유율을 뺏어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IT업계에서는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앞으로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펼칠 경쟁 구도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3일 열린 투자자포럼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OS 간 경쟁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iOS 진영 간 경쟁”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