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자 읽기보다 흥미 더 유발… 정서적 안정감 주고 두뇌 자극 효과 읽기뿐만 아니라 듣기 능력도 향상
서울 삼각산초는 지난달 7일부터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얘들아, 함께 읽자!’ 활동을 시작했다. 2학기에는 ‘책 읽어주기 언니 지원단’을 만들어 선배가 후배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시작할 예정이다. 삼각산초 제공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올해 시 차원에서 책 읽어주는 학교를 확대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4월 공모를 거쳐 선정한 15개 학교에 강사 파견, 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 경주 월성초는 지난달 ‘책 읽어주기 학부모 연수회’를 열었다. 연수 내용은 좋은 책을 고르는 법과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방법 등이다.
광고 로드중
이렇게 책 읽어주기가 확산되는 이유는 교육효과 때문이다.
유치원생이나 초등생들이 혼자 책을 읽는 것과 부모가 함께 책을 읽어주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것. 심영면 삼각산초 교장은 “학생들이 조용히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학부모가 와서 책을 읽어주며 부연 설명을 해주고 다양한 반응을 취할 때 책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멋쩍어하거나 어색해하던 학부모들이 학생들 앞에서 책을 읽고, 학생들이 여기에 몰입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양쪽 모두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효과를 봤다.
낭독 과정에서는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듣기 능력도 향상된다. 이는 혼자 책을 읽는 과정에서는 습득할 수 없는 부분. 전문가들은 언어를 습득할 때 다양한 자극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한글 역시 읽기만 하는 것과, 읽기와 듣기를 병행하는 것은 효과에서도 차이가 난다. 학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학생들이 이를 듣다가 모르는 단어는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하거나, 내용 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책읽기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이라는 책을 쓴 미국의 삽화가 겸 자유기고가 짐 트렐리즈는 그의 책에서 “책을 읽어줄 때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고 음색을 바꿔가며 읽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는 부분은 낮은 목소리로 다소 느리게 읽는 등 변화를 주는 게 좋다”며 “책을 너무 빠르게 읽어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낭독을 들으면서 아이가 충분히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이야기를 추론할 시간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