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최근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미국 사교계 명사 케이틀린 제너(66·사진)가 2일 트위터를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위터 창설 후 4시간 만에 1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은 그가 최초다. 약 5시간이 걸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도 짧은 시간이어서 그가 온라인 상에서 누리는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짐작케 한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 숫자는 이미 200만 명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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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도 “당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It takes courage to share your story)”라며 그를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1월 말 신년 국정연설에서 미 대통령 최초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性)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거론했다.
남성일 때 이름이 브루스 제너였던 케이틀린 제너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미 남자 육상 10종 경기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미 육상 명예의 전당,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등 스포츠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도 다 누렸다. 1980년대부터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껴온 그는 여성으로 변신하기 위해 수십 년간 호르몬 투여, 코 축소 시술, 제모 등을 받아왔다. 결국 올해 4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은퇴 후 배우, 모델, 사업가 등으로 활동한 제너는 세 차례 결혼해 친자녀 6명과 의붓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그의 가족 전체가 방송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의 세 번째 부인 크리스 제너(60)는 방송인이며 두 사람의 딸 켄달 제너(20)와 카일리 제너(28) 역시 모델 겸 배우다. 또 크리스 제너가 그와 결혼하기 전에 낳은 딸 킴 카다시안(35)은 배우 겸 방송 진행자, 카다시안의 남편인 카니예 웨스트(38)는 유명 가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