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버디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이정민(23·비씨카드)이었다.
31일 경기 이천시 휘닉스 스프링스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마지막 3라운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였다. 야구 감독 출신 조창수 씨와 배구 스타로 이름을 날린 조혜정 씨의 막내딸로 언니 조윤희도 투어 프로를 거쳐 KLPGA 이사로 활동 중인 조윤지는 1~8번홀에서 8연속 버디를 낚았다. KLPGA투어 기록인 6홀 연속 버디를 갈아 치운 신기록이었다. 9번홀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아깝게 놓쳤다. 이 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베스 대니얼이 갖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록인 9홀 연속 버디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전반에 너무 힘을 뺐을까. 조윤지는 후반 들어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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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3위로 마친 조윤지는 “퍼트가 마치 자석이 붙은 듯 홀에 빨려 들어갔다. 9번홀에서는 가슴이 벌렁거려 진정하기 힘들었다”며 웃었다. 조윤지가 전반에 기록한 28타는 KLPGA투어 최소타 타이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9개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2009년 RBC 헤리티지 2라운드에서 세웠다.
이번 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총상금의 10%인 6000만 원을 모으고 주최사도 6000만 원을 보태 1억2000만원의 기금을 장애인 복지시설 후원 및 골프 유망주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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