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 [5월의 주제는 ‘문화예절’]<99>편안한 관람보다 안전한 관람을
23일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에선 아이스박스, 1L 초과 페트병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5시즌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문화를 만들기 위한 SAF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주류(알코올 함량 6도 이상)와 캔, 병, 1L 초과 페트병 음료의 반입을 금지하고 짐은 규정 이하 크기의 가방과 쇼핑백 1개씩으로 제한했다. 지난해 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관중이 휴대용 버너를 사용하다 화재를 냈고, 취객이 경기장에 난입해 심판을 폭행하는 등의 사고가 이어진 것에 대한 대책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도 계기가 됐다.
이날 기자가 돌아본 야구장은 여전히 위태로워 보였다. 야구단 관계자들은 돗자리, 짐 등으로 통로를 막는 것과 제자리를 벗어나 관람하는 것을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행위로 꼽았다. 다른 관중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물품 반입을 금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데도 반입 금지 물품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가파른 통로 계단에 앉거나 출입구 쪽에 서서 경기를 보는 사람도 많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