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MCM이 제주시 연동에 문을 연 콘셉트 스토어 ‘오션 언리미티드’의 야경. 바다를 모티브로 매장을 꾸며 소비자들이 바다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도록 했다. 오중석 사진작가 제공
매장의 외부는 바다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MCM 로고의 월계수 패턴 사이로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모습이었다. MCM이 해석한 제주의 바다였다.
매장 입구는 해변을, 매장 내부는 바닷속으로 구현했다. 거대한 선박과 파도의 물결을 형상화한 선반 위에 MCM의 ‘밀라’ 라인 핸드백들이 놓여 있었다. 질감 좋은 가죽 소재에 로고가 작게 하나만 있는 하늘색, 연분홍색, 노란색 토트백들은 새로운 MCM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었다. 이 토트백에는 별도의 줄을 달아서 크로스백 형태로 멜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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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 ‘오션 언리미티드’ 매장 앞 콘셉트카를 탄 배우 김나영 씨.
갈색 가죽에 MCM 로고가 가득 새겨진 가방만 머릿속에 들어있던 기자에게 MCM의 첫 제주 플래그십 스토어는, MCM의 요즘 상품들은 모두 ‘충격’에 가까웠다.
어쩌면 이것이 MCM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일 것이다. 전 세계 36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각국에서 명품 대접을 해 주는 MCM은 유독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잘 모르는’ 브랜드일 수 있는 것이다.
독일 브랜드였던 MCM은 1991년 성주그룹이 첫 라이선스 계약 이후 2005년 독일 본사를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해 ‘가방에 세계를 담다: MCM의 비상’이라는
MCM ‘오션 언리미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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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은 새로운 밀레니엄 세대 소비자들을 ‘MCM 시티즌’이라고 칭한다. 이들에게 가정은 내가 즐기고 쉴 수 있는 곳이며, 일은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놀이터이다. 그렇기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은 독특하지만 편안함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 MCM은 각국의 콘셉트 있는 매장을 통해 이 ‘새로운 명품’의 ‘특별한 경험’을 설파하고 나섰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