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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대구 지하철 낙서테러… 범인은 외국인 2인조

입력 | 2015-05-27 03:00:00

나흘 체류하며 인천서도 못된 장난… 경찰, 재물손괴 혐의 인터폴 수배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임시차고지에 세워둔 전동차가 대형낙서로 뒤덮여있다. 대구수성경찰서 제공

10일 오전 2시경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선로. 흐릿한 조명 아래 검은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남성 2명이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걸음을 재촉했다. 30여 분 뒤 이들은 반대 방향으로 급히 뛰어갔다. 이 모습은 선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약 4시간 뒤 이들이 야반도주한 이유가 드러났다. 오전 6시경 출근한 도시철도공사 직원은 어제까지 멀쩡했던 전동차에 대형 낙서(그라피티·graffiti)가 그려진 것을 확인했다. 전동차 옆과 운전석 창문에 영어 ‘BLiND’와 한자 ‘大’자로 추정되는 글씨가 분홍 초록 파란색 스프레이로 여러 차례 덧칠돼 있었다. 다른 CCTV에는 이들이 환풍구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그리스인 A 씨(24)와 독일인 B 씨(29)로 확인됐다. 이들은 입국 당일 서울 홍익대 근처 화방에서 스프레이를 구입한 뒤 8일 인천지하철 국제업무지구역 전동차에도 같은 모양의 글씨와 낙서를 남겼다. 특히 B 씨는 올해 3월에도 입국해 서울지하철 신논현역에서 전동차에 비슷한 낙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0일 오후 김해국제공항으로 출국한 이들을 잡기 위해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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