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측 변호사 결백 주장… “지인 2명이 사업자금 요청하자 전 감독, 사채업자에 차용증 써줘… 승부조작은 지인들이 거짓말한것”
충격의 KBL 프로농구계가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설로 충격에 휩싸였다.
전 감독이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알려진 뒤에도 해명은 물론이고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자 농구계에서는 전 감독의 혐의를 사실로 믿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인터넷에서도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사채까지 썼다니…. 사실이라면 실망이다”, “강동희 전 감독의 사례를 보고서도 그랬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등의 글을 올려 전 감독을 질타했다. 전 감독이 안양의 구단 사무실에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22일. 이후 주변과 연락을 끊은 전 감독은 24일 밤 후배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복잡한 일이 있다. 당분간 연락이 안 될 테니 그리 알라”며 ‘잠적’을 예고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26일 현재 국내 모처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변호를 맡은 이정원 변호사는 “20일 전 감독과 처음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 연휴 내내 해명할 자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면 구속된 전 감독의 지인 2명은 불법 스포츠 도박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자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평소 잘 아는 전 감독에게 도움을 청했다. 돈이 없다는 전 감독에게 이들은 사채업자를 소개했고, 전 감독의 차용증을 받은 사채업자는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지인 2명이 상환 능력을 의심하는 사채업자에게 “전 감독이 승부 조작을 해 돈을 따게 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결백하다면 왜 해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지인들이 구속되자 전 감독이 겁을 먹은 것 같다. 제대로 준비해 오늘 조사를 받으려 했는데 경찰에서 언론에 터뜨리는 바람에 계획이 바뀌었다. 변호사로서 내일이라도 경찰과 만나 전 감독의 소환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