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 두 여동생 역할은
이날 합병으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합병법인 지분은 기존 7.74%에서 5.5%로 각각 줄어든다. 이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이부진, 이서현 사장도 삼성물산 지분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지분은 줄어든다. 하지만 앞으로 합병법인의 회사 규모와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두 자매가 당분간 합병법인 지분을 팔거나 이 부회장과 지분을 교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다 삼성그룹이 최근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2세 때처럼 계열 분리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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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더해 추후 상속이 이뤄진 뒤에도 당분간은 삼남매가 현재처럼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경영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과거 삼성그룹의 2세 승계 과정에서 전주제지와 신세계백화점·조선호텔이 계열 분리됐던 것과 달리 이부진, 이서현 사장으로서는 삼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에서 벗어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호텔과 패션 부문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분리가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