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모 씨(23·여)도 이달 말로 ‘갤럭시S4’의 2년 약정 기간이 끝났지만 당분간 새 스마트폰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 이 씨는 “속도가 조금 느려진 것 외에는 쓰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고장이 잘 안 날뿐더러 고장 나더라도 애프터서비스(AS)가 잘되기 때문에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다.
○ 국내 스마트폰 4분의 1이 구형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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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시리즈의 첫 제품으로 2010년 나온 ‘갤럭시S’를 아직 쓰는 사람도 22만2000여 명에 이른다. 2013년 4월 나온 ‘갤럭시S4’ 역시 지난달을 기점으로 초기 구매자들의 2년 약정이 속속 끝나고 있지만 이달 초 기준으로 36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출시 만 2년이 지난 ‘구형 갤럭시’ 시리즈 사용자만 1056만3000여 명에 이르는 셈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이동통신사에 가입된 스마트폰이 4000만 대 안팎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LG전자 팬택 등 기타 제품까지 더하면 2년 넘은 폰을 쓰는 가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첨단 경연장은 옛말… 단통법이 주된 원인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테스트베드’로 불렸던 한국 시장의 명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통법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로 나온 지 3년이 지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사용자 수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전까지는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평균 교체 주기를 약정 할인 가입 기간인 2년으로 봤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약정 기간에 관계없이 폰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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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jhk85@donga.com·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