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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 전임감독? 돈이 없어서…

입력 | 2015-05-14 03:00:00

협회 예산 1억원… 보수도 못줘… 올림픽 티켓 걸린 亞선수권 비상




대한농구협회가 도입하려던 전임 감독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때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던 협회는 이르면 9월 중국 후난에서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부터 전임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다. 이 대회에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 한 장이 걸려 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 남자 농구로서는 명운이 걸린 대회다.

하지만 현재 협회 재정상 전임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농구 관계자는 “협회 전체 예산 중 대표팀 예산은 1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돈으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운영해야 하는데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보수도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 2차례 열린 강화위원회에서 기술위원 6명은 전임제 도입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표팀은 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이 공동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꾸려 왔다. KBL이 비용도 일부 부담했다. 하지만 KBL이 올해부터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대표팀 운영에서 손을 떼면서 대표팀 지원비도 줄였다. 이 때문에 협회의 부담은 더 커졌다.

협회는 12일 강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9월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감독 후보로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선정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경기 우승 이후 대표팀 감독을 그만하겠다고 줄곧 밝혀 왔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끈 유도훈 감독 역시 9월 개막하는 프로농구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대표팀 감독은 맡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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