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현·사회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고갈 시기만 봐도 그렇다. 이 추계치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하는데 2013년 1.23명, 2020년 1.35명, 2030년은 1.41명, 그 이후는 1.42명으로 점점 출산율(연금을 지탱할 수 있는 미래세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삶의 질이 떨어질까봐 결혼은 해도 아이를 갖지 않거나, 꼭 낳아야 한다면 1명에서 끝내겠다는 30대가 얼마나 많은지 정책입안자들은 모르는 것 같다.
30, 40대 초반 남자들 중에서도 ‘일보다 가정이 우선’이라는 비율이 높았다. 아예 정부가 사고를 확 바꿔서 스웨덴이 하고 있는 것처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중 일부 기간은 반드시 아버지가 해야 한다’고 법을 바꾸는 건 어떨까. “법 때문에 석 달 애 좀 키우고 오겠다”고 남자도 회사에 당당하게 말하고, (육아문제 부담이 큰)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속으론 육아를 전담하기 위해 자신의 직장경력을 희생하겠다고 생각한 남성이 많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 현행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걸 정부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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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