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 넘어 직장까지 치맛바람… “사시 출신들에게 불이익 당할라” 사내정보 공유하며 배우자 중매도
과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 사이에서 주로 운영되던 일명 ‘엄마 모임’이 대학, 심지어 직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헬리콥터 맘’(자녀 주변을 맴돌며 온갖 일에 참견하는 엄마) ‘캥거루 맘’(자녀를 곁에 두고 무엇이든 해주려는 엄마) 등의 신조어로 풀이되는 이 시대의 자화상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부모 의존도와 끝이 없는 부모의 자식 걱정이 빚어낸 웃지 못할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로펌의 엄마 모임에서는 “자녀들 야근이 너무 많다” 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다른 로펌의 연봉은 얼마라더라. 이번에 어느 변호사가 무슨 사건을 맡았다”는 등의 업무 정보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처 문의와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와의 차별화 전략 등은 모임의 단골 주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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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녀의 입사, 독립 등으로 허탈해하는 중년 어머니들이 모임을 형성해가며 도리어 자녀에게 의지하는 현상”이라며 “조직의 기본 속성인 배타성, 폐쇄성 등을 감안했을 때 소속되지 않은 이들이 소외감을 느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