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중 1명은 신장 제한 둬… 단신 선수 포지션 찾기 고심 동시출전 상황도 고려해야
한국농구연맹(KBL)은 11일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 일정과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 등을 확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은 단신과 장신 선수를 구분해 뽑고, 4라운드부터 포스트시즌까지는 2, 3쿼터에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게 했다.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은 원년(1997시즌)부터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표 참조). 2009∼201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동안은 신장 제한 없이 2명을 뽑아 1명만 출전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새롭게 바뀐 방식이 2009년 이후 팀을 맡은 감독들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특히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없어졌던 신장 제한이 다시 생겨 고민거리가 더 늘었다.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 선발을 담당해 온 한 구단 관계자는 “193cm 이하는 정말 애매한 키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처럼 파워 포워드나 센터를 맡기에는 작다. 그렇다고 국내 선수들이 대부분 맡고 있던 가드나 스몰 포워드를 뽑기도 어렵다. 게다가 3라운드까지는 장신 선수가 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적은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GC 전창진 감독은 “4라운드부터는 외국인 선수 2명을 같이 쓸 수 있기에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둘의 조화가 중요하다. 2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전술도 더 다양해져야 한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