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호 교수, 시 279편 산문 168편 수록 ‘정지용 전집’ 펴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경남대 석좌교수(고려대 명예교수·67·사진)가 ‘정지용 전집’(시정시학·전 2권)을 펴냈다. 최 교수는 2002년 정지용 탄생 100주년 때부터 전집 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발굴된 거의 모든 정지용의 시와 산문을 수록했다고 밝혔다. 1988년 김학동 교수가 만든 ‘정지용 전집’에 실린 작품에 시 100여 편, 산문 17편을 추가로 발굴해 시 279편, 산문 168편을 수록했다.
1976년 최 교수는 월북 시인으로 낙인 찍혀 당시 금서였던 정지용의 시집을 어렵게 서점에서 구해 읽으면서 정지용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지용 사전’ ‘그들의 문학과 생애, 정지용’ ‘정지용 시와 비평의 고고학’을 출간하는 등 정지용 연구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정지용 시인이 ‘감각의 시인’으로만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머리가 아닌 발로 쓰는 시인이었다”며 “시와 산문 전집을 엮고 보니 여행기와 시의 소재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쇄 직전까지 단 한 편의 시, 산문이라도 더 찾으려고 애썼다”며 “완성된 책을 보니 가슴이 짜릿하다”고 했다. 그는 15일 정지용 탄생 113주년을 맞아 정지용이 유학했던 일본 도시샤(同志社)대를 찾아 대학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고 정지용 시비에 봉정할 계획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