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동아리 ‘이지빌더’ 회원 20명… 2년간 국내외 공모전 잇따라 입상 지방대 한계 극복하고 실력 보여줘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테클라 콘퍼런스 2015’에서 ’베스트 학생 프로젝트상’을 받은 조선대 건축학부 창업동아리 ‘이지빌더’ 회원들과 최재혁 지도교수(왼쪽에서 세 번째). 조선대 제공
최근 조선대 건축학부 학생들이 세계적인 건축 공모전 중 하나인 ‘테클라 글로벌 BIM 어워드 2014’ 학생 부문에서 우승했다. 전 세계 토목 건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BIM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 주인공은 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임동영(22) 고범석(25) 장지상(25) 김문섭 씨(25·이상 4학년)와 이소원 씨(25·3학년). 이들은 ‘이지빌더(EASY Builder)’라는 팀을 꾸려 ‘A. B. 컨스트럭션 프로젝트’를 출품해 베스트 학생 프로젝트상을 받았다.
이지빌더는 지난해 8월 지역 예선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아 어워드’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그해 10월 싱가포르 박람회 ‘빌드테크 아시아 2014’ 부스 전시 기회와 함께 테클라 글로벌 어워드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 달 후에 열린 본선 대회에서는 포르투갈 인도 등의 학생들이 출품한 6개 작품과 경쟁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된 투표와 영국 리버풀대 교수, BIM 전문가, 테클라 최고경영자(CEO), 저널리스트 등 심사위원 5명의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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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지난달 9일 서울에서 개최된 ‘테클라 콘퍼런스 2015’에서 열렸다. 대회를 주최한 테클라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축 구조 설계 회사. 이지빌더 팀장인 임동영 씨는 “상금이 없이 명예만 주어지는 상이었지만 한국의 건축 설계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는 자부심 때문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창업 동아리인 이지빌더 회원은 모두 20명. 결성된 지 2년 만에 각종 공모전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다. 201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48시간 가상 BIM 대회’에서 3등상을 받았다. 한국BIM학회 주최 ‘2013 BIM 컴피티션’에서는 은상과 동상을, ‘2014 BIM 컴피티션’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BIM 분야는 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방학 중에 모여 공모전을 준비했다. 해외 웹사이트를 검색해 정보를 얻고 서울에서는 열리는 학회나 포럼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견문을 넓혔다. 건축학부에는 이지빌더 외에도 창업 및 학술동아리가 10개나 된다. 최재혁 지도교수는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제자들이 대견스럽다”며 “매년 영어캠프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