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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헬기 추락 사고…파키스탄 주재 외국대사 2명 숨져

입력 | 2015-05-08 23:21:00


파키스탄에서 외교사절이 타고 가던 헬기가 추락해 파키스탄 주재 외국 대사 2명이 숨졌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자신들이 미사일로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8일 오전 11시경 파키스탄 북부 발티스탄 주 길기트의 날타르 계곡에서 외교사절과 가족 11명, 파키스탄인 6명이 탄 Mi-17 헬기가 착륙하려다 학교 건물과 충돌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레이프 라르센 파키스탄 주재 노르웨이 대사와 도밍고 루체나리오 주니어 필리핀 대사,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대사 부인이 숨졌다. 또 헬기 조종사 등 파키스탄 군인 3명도 사망했다.

사고 헬기에는 레바논, 네덜란드, 루마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대사도 탑승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폴란드 대사와 네덜란드 대사는 이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파키스탄군 대변인이 확인했다.

헬기 탑승자들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주최한 연례 외교단 여행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37개국의 외교사절과 가족이 참석했으며, 헬기 3대에 나눠타고 길기트로 이동했다. 다른 두 대는 무사히 착륙했다.

샤리프 총리는 별도의 항공기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하다 사고 직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왔다. 송종환 파키스탄 주재 한국 대사는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TTP는 샤리프 총리를 노렸으며, 대공미사일로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군은 헬기 추락이 테러 공격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착륙 시 기술적 문제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