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이명덕 교수팀 “3세 남아 건강 회복하고 퇴원”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은 4일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사진)팀으로부터 지난해 11월 변형다장기이식술을 받은 신모 군(3)이 건강을 되찾아 1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간을 포함한 7개 다장기이식술은 2012년 서울아산병원의 성공 사례가 있지만 이보다 난도가 높은 변형다장기이식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형다장기이식술은 간을 떼지 않고 남겨두기 때문에 이어 붙여야 하는 혈관 수가 많아져 더 어려운 수술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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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4세 아이의 장기를 기증받아 18시간 30분에 걸쳐 수술을 했다. 수술은 간을 보전하면서 다른 소화기관을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절단과 봉합을 반복하는 과정이었다. 혈관 5개와 장기 5곳을 이어 붙이고, 변을 배출하기 위한 통로인 장루 2곳과 급식용 관 2개를 만드는 등 모두 13가지 독립적인 수술이 이뤄졌다.
신 군은 면역거부 반응으로 나빠진 폐기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1년 뒤 장루 복원 등의 마무리 수술을 남겨 뒀지만 힘든 고비는 넘긴 상태. 이 교수는 “소장 단독 이식이나 다장기 이식보다 난도가 아주 높은 수술이어서 긴장했다”며 “어려운 과정을 모두 잘 극복한 환아와 보호자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