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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반한 이호준 리더십

입력 | 2015-05-01 05:45:00

NC 이호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조범현감독 “덕아웃 분위기 이끄는 모습 배울점”

팀을 이끄는 것은 비단 감독과 코치만의 영역이 아니다.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 kt 조범현 감독도 인정한 ‘덕아웃 리더’는 NC 이호준(39·사진)이다.

이호준은 2012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K에서 NC로 이적했다. 그 후 2년간 주장을 맡아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주장 완장을 이종욱(35)에게 넘긴 뒤 한 발 물러섰지만, 새 주장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조용히 팀을 받치고 있다.

이호준은 올 시즌 30일까지 타율 0.306에 5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전체 1위다. 그는 2013년과 2014년에도 제 역할을 했다. 2할7푼대의 타율에 20홈런, 80타점씩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활약이 특별한 것은 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몸쪽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특기인 밀어치기 타격에서 당기치기 타격을 시도했다. “결정적 순간 상대팀이 몸쪽 공으로 승부를 해왔고, 그걸로 인해 힘들다는 사실을 포스트시즌에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22년차의 베테랑임에도 좀더 강한 타자가 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벤치 분위기를 살리기도 하지만, 라커룸에선 선후배 사이에 지켜야 할 규칙을 정확히 정립하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읽고 선수들을 이끈다. “이호준 같은 선수 한 명만 있으면 팀이 든든하다”는 후한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1군 데뷔 시즌에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kt에도 이호준 같은 ‘덕아웃 리더’가 절실한지 모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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