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경언-KIA 최용규-넥센 고종욱(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3할 타율 알토란 활약…대기만성 타자 우뚝
조연을 넘어 연일 ‘주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kt 장시환(28), LG 장진용(29), 한화 이동걸(32) 등 무명투수이 간절히 바라던 ‘1승’을 올리며 진한 울림을 전한 그 즈음, 타격에서도 조연생활을 딛고 마침내 주전으로 도약한 선수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한화 김경언(33)과 KIA 최용규(30), 넥센 고종욱(26)이 인생극을 쓰고 있다.
최용규도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무나 경찰청이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그는 지난해 6월 제대를 했지만 1군 무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안치홍의 군 입대로 무주공산이 된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끈질긴 타격으로 상대를 곤욕스럽게 만든다. 노게임이 선언된 2일 문학 SK전에서 선발투수 메릴 켈리와 16구까지 오가는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며 새로운 ‘용규놀이’를 하기도 했다. 최용규가 빠지면 브렛 필이 2루수로 들어가야 한다. 그만큼 그는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
고종욱도 주목 받는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1년 넥센에 둥지를 틀었지만 그해 54경기 출전해 타율 0.248, 1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넥센의 간판 서건창이 오른 무릎 부상으로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틈새를 파고들었다. 타율 0.362, 2홈런을 때리며 넥센의 새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를 기록한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